"가긴 어딜 가요." "...피 냄새 때문에 불쾌할 겁니다." "피로 따지면 제가 후루야 씨보다 많이 봤을 걸요." 신이치는 탐정이다. 휴게소에 들리면 주차장에서, 식당에서, 화장실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사건을 위해 태어난 탐정 말이다. 심지어 이 세 사건은 모두 같은 날에 일어났다. 당연히 계획된 여행지는 밤에나 갈 수 있었고, 신이치는 그날 새벽에...
"일주일에 한번. 한번만 와서 방사 가이딩 받아요. 그거면 전에 받던 가이딩이랑 비슷할 거예요." 신이치가 건넨 건 동정이나 연민이 아니었다. 신이치는 그저 후루야의 공포를 이해했다. 차분한 어조에 머뭇거리던 후루야가 작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이후 후루야는 일주일마다 신이치를 찾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날짜도 정확하고, 시간대도 정확했다...
...그게 가능해? 아직 남은 감각에 손을 쥐었다 편 신이치가 후루야를 살폈다. 눈의 초점도 또렷하고 비정제된 능력이 흘러나오지도 않는다. 후루야는 신이치의 돌발적인 가이딩에 대한 분노를 제외하고는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너." "그러게 바로 왔으면 이런 일도 없었잖아요." 후루야의 매서운 화가 꽂히기 전에 잽싸게 말을 가로챈 신이치가 지레 발뺌했다. 아니...
"후루야 씨?" 반사적으로 에스퍼 대신 '후루야 씨'로 호칭을 수정한 신이치가 뒷걸음질쳤다. 에스퍼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만큼 꽤 당황해서 본능에 가까운 부름이었다. "쿠도, 군." 때문에 후루야의 '쿠도 군'에도 태클을 걸지 못했다. 후루야가 문틀에 팔을 기대고 신이치를 내려다보며 압박했다. 신이치는 그제야 일주일만에 후루야를 제대로 봤다. 분위기나 말끔...
"후루야 에스퍼가 쿠도 가이드를 많이 걱정하시나 봐요." 옆방 가이드인 미나모토가 웃으며 말했다. 신이치는 미나모토를 따라 조금도 입꼬리를 올릴 수 없었다. 걱정도 적당히 해야 걱정인 법이다. 신이치가 보기에 이건 일종의 행패였다. 어린애가 학교에서 공부나 할 것이지 철없이 가이드를 하러 왔냐는 행패. 표정 좀 풀라고 던진 말에 역으로 굳자 미나모토가 변명...
현재까지 열한 개의 썰을 합해서 7만자!(이제 13만자) 계속 늘어날 예정입니다. 유료 포스타입 수정은 소장본에서는 즉시 반영되지 않지만, 제 포스타입에서는 수정된(더 추가된)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생각나는 주제를 바로 적고 써야하는 성격이라 대부분은 미완입니다. 하지만 미완>완성으로 쫌쫌따리 향하고 있으니 더 빨리 보고 싶다! 하는 썰을 댓글에...
한겨울에도 줄줄 흐르는 땀을 처음으로 기꺼워한 소장이 검은 속내를 숨겼다. 머리 좋고 눈 좋은 후루야에게 평범하게 땀 많은 소장으로 보이길 바랄 뿐이었다. 손수건이 흥건해지도록 얼굴을 문지른 그가 애써 호흡을 가다듬었다. "자자. 둘이 계약도 맺었으니 자기소개라도 하는 게 어떤가." 뒤바뀐 순서에 후루야의 순한 눈꼬리가 위를 향했다. 소장은 처음부터 신이치...
가이드를 유독 기피하는 이유는 거기서 비롯된 두려움이었다. 소장이 안타깝다는 얼굴로 무언가를 웅얼거리든 말든, 확실히 마음을 정한 후루야가 가볍게 말을 던졌다. "그래서 대체 몇 살입니까." "여, 열일곱일세." 주여. 무신론자인 후루야가 한번도 본 적 없는 신을 외치며 어금니를 물었다. 그렇지 않으면 까딱하다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책상을 예쁘게 조각할 것...
에스퍼의 감각은 일반인보다 세 배는 예민한 편이다. 후루야는 그중에서도 최상의 S급 에스퍼였고, 족히 삼 미터가 떨어진 거리에서도 속눈썹 개수를 셀 수 있었다. 그러니 아직 보송한 뺨에 가득한 솜털. 채 빠지지 않은 젖살. 생기가 도는 발간 입술에, 부드러운 곡선을 타고 흐르는 콧등을 보고 기함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애잖습니까." "어어, 그게 그렇긴 한...
"후루야 씨가 아프기 전에, 어디 다녀오지 않았어요?" "급하게 나가시는 했습니다만... ." 카자미가 긴가민가한 얼굴로 말을 흐렸다. 후루야가 급한 건 매일 있는 일이었다. 특별하게 더 급했다거나, 신경쓰일 만큼 다른 점은 없었다. 게다가 후루야가 '어떤' 일로 급했는지조차 카자미에게 의문이었다. 후루야는 대부분 사건이 터진 뒤에야 카자미에게 언급하는 식...
반사적으로 움츠린 신이치는 후루야의 손이 멀어지자마자 떨떠름해졌다. 후루야는 종종 이런 식으로 신이치를 어린애 취급했다. 물론 후루야보다 어린 건 맞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후루야를 기준으로 삼았을 뿐이지, 길 가다가 사탕이나 받고 기뻐할 나이는 아니었다. 어제만 해도 봐라. 이불은 물론이고 사실 나중에 가슴팍도 두드렸다. 오늘은 일어난 즉시 물을 대령했으며...
이번에는 드물게 신이치의 손아귀를 벗어나 벌어진 사건이었다. 딱히 신이치를 죽여줄만한 범인을 찾고자 애쓴 게 아니라, 우연찮게 이틀 전 마약 유통의 흔적을 발견한 탓이었다. 그래서 직접 사건을 해결한 건 신이치지만 그에 대한 정보는 모두 후루야에게 있었다. 다른 것처럼 이미 아는데요? 하고 시치미를 뗄 수 없다. 후루야는 그것까지 짐작하고 서류를 선별한 거...
콩콩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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